마이너스통장 vs 신용대출 — 평균 사용률 몇 %부터 신용대출이 유리할까
마이너스통장은 쓴 만큼만 이자를 내는 대신 금리가 조금 높고, 일반 신용대출은 금리가 낮은 대신 전액에 이자를 냅니다. 그렇다면 한도의 몇 %를 평균적으로 쓰면 둘의 비용이 같아질까요? 답은 금리 세 개로 정해지는 간단한 식이고, 금리 차가 0.5%p 정도라면 생각보다 훨씬 높은 사용률까지 마통이 쌉니다. 다만 이 식이 통하지 않는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1. 손익분기 공식
필요 자금 A, 평균 사용률 u, 마통 금리 ro, 신용대출 금리 rc라고 하면 1년 비용은
- 마통: u × A × ro — 쓴 금액에만 이자
- 신용대출: A × rc − (1 − u) × A × rd' — 전액 이자에서, 안 쓰는 돈을 예금·파킹통장에 넣어 받는 세후 이자를 뺀 값
세후 예치금리 rd' = 예치금리 × (1 − 15.4%)입니다. 이자소득 원천징수 14%(소득세법 §129①1호라목)에 지방소득세가 그 10%(지방세법 §103의13①) 붙기 때문입니다(자세히는 이자소득세 15.4%). 두 비용을 같게 놓으면 A가 약분됩니다.
u* = (rc − rd') ÷ (ro − rd')
평균 사용률이 u*보다 낮으면 마통, 높으면 신용대출이 쌉니다. 남는 돈을 예치하지 않으면 u* = rc ÷ ro. 마통 금리가 신용대출 금리 이하라면 사용률과 관계없이 마통이 쌉니다. 금액과 기간은 식에서 사라집니다.
2. 숫자로 보기 — 금리 차 0.5%p면 87%
KB국민은행 「KB스타 신용대출(갈아타기)」 상품설명은 「종합통장자동대출 선택 시 최종금리에 연 0.50%p 추가 가산」이라고 적습니다. 신용대출 5.5%, 마통 6.0%, 예치금리 2.5%(가정값, 세후 2.115%)로 3,000만원을 1년 비교하면:
| 평균 사용률 | 마통 이자 | 신용 순비용 (이자 − 예치) | 유리 |
|---|---|---|---|
| 30% | 540,000원 | 1,650,000 − 444,150 = 1,205,850원 | 마통 (66.6만원 절약) |
| 50% | 900,000원 | 1,650,000 − 317,250 = 1,332,750원 | 마통 (43.3만원) |
| 90% | 1,620,000원 | 1,650,000 − 63,450 = 1,586,550원 | 신용 (3.3만원) |
u* = (5.5 − 2.115) ÷ (6.0 − 2.115) = 87.13%. 남는 돈을 예치하지 않으면 5.5 ÷ 6.0 = 91.67%입니다. 가산폭별로 정리하면:
| 마통 가산폭 (신용 5.5% 기준) | u* (예치 2.5%) | u* (예치 안 함) |
|---|---|---|
| +0.3%p | 91.86% | 94.83% |
| +0.5%p | 87.13% | 91.67% |
| +1.0%p | 77.19% | 84.62% |
| +1.5%p | 69.29% | 78.57% |
1년 내내 한도를 거의 다 쓰고 있는 게 아니라면 마통이 싸다는 뜻입니다. 여기까지가 평균 사용률만 보는 판정입니다.
3. 반례 ① — 목돈을 받아 매달 줄여 갚는 경우
위 식은 신용대출을 만기까지 들고 있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신용대출은 남는 돈이 생기면 그때그때 일부 상환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자가 붙는 잔액이 줄어듭니다. 이때 걸림돌은 중도상환수수료인데, 금융소비자보호법 제20조 제1항 제4호 나목은 이를 대출계약 성립일부터 3년 이내 상환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하고, 2025년 1월 13일 신규 대출부터 실비용만 받도록 바뀌면서 은행 신용대출 요율이 크게 내렸습니다(금융위원회 보도자료: 은행권 평균 고정 0.95→0.12%, 변동 0.83→0.11%, 5대 은행 신용대출 0.01~0.04%). 다만 이 요율은 은행이 해마다 다시 산정합니다. 2026년 1월 1일 신규분부터 신용대출 요율이 KB국민 변동 0.11%·고정 0.18%, 신한 0.13%·0.17%, 하나 0.05% 등으로 다시 올랐습니다(에너지경제신문 2026.1.13., KB 상품설명 변경비교표 「2026.01.01 0.02% → 0.11%」). 아래 예시는 KB 변동형 0.11%로 계산했습니다.
3,000만원을 첫 달 다 쓰고 매달 8%p씩 줄이는 "목돈 후 점진 상환" 패턴(평균 사용률 53.99%, 2026-11-01부터 12개월)을 실제 달력 일수로 계산하면:
| 방식 | 12개월 비용 |
|---|---|
| 마통 (이자 별도 납부) | 971,896원 |
| 신용대출 만기까지 보유 + 남는 돈 예치 | 1,649,991 − 291,900 = 1,358,091원 |
| 신용대출 + 줄 때마다 중도상환 (수수료 0.11%) | 890,903 + 수수료 15,177 = 906,080원 |
평균 사용률 54%는 u* 87%보다 한참 낮은데도 신용대출이 약 6.6만원(65,816원) 쌉니다. 잔액이 계속 줄어드는 패턴에서는 신용대출도 "쓴 만큼만" 이자를 내는 셈이 되고, 금리는 더 낮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수수료가 예전 수준(0.7%)이라면 수수료가 96,608원으로 늘어 신용 쪽 비용이 987,511원이 되고, 다시 마통이 유리해집니다. 계약 시점마다 요율이 다르니(2025.1.13. 이전 계약, 해마다 재산정되는 신규분) 본인 약정서의 요율로 계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수수료 산식은 중도상환수수료 계산 참고).
반면 쓰다 말다 하는 패턴은 여전히 마통이 이깁니다. 같은 조건에서 "비상금 대기"(최대 1,500만원, 평균 17%)는 마통 152,876원 vs 신용 438,086원, "계절성 지출"(최대 2,100만원, 평균 38%)은 482,789원 vs 781,705원입니다. 신용대출은 한 번 갚으면 다시 빌릴 수 없어서, 나중에 다시 필요한 금액만큼은 잔액을 남겨 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4. 반례 ② — 매달 일정액을 갚을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원리금균등으로 나눠 갚을 계획이라면 비교 대상은 "같은 잔액 경로로 갚는 마통"입니다. 상환 스케줄이 같으면 사용률 차이는 사라지고 금리 차만 남습니다. 3,000만원·24개월이면 신용대출(5.5%) 월 1,322,870원·총이자 1,748,872원, 같은 잔액 경로의 마통(6.0%)은 총이자 1,907,861원으로 158,988원 더 비쌉니다. 매달 일정액을 갚는다면 금리 낮은 분할상환 신용대출을 고르는 게 맞습니다.
5. 판정 순서 요약
- 매달 일정액을 갚을 계획인가 → 그렇다면 금리 낮은 분할상환 신용대출.
- 사용액이 처음에 크고 계속 줄어드는가 → 신용대출 + 줄 때마다 중도상환을 따로 계산(수수료율 확인).
- 쓰다 말다 하는 비상금·계절성 지출인가 → 평균 사용률을 u*와 비교. 대부분 마통.
- 마통의 숨은 비용(원가 복리, DSR에 한도 전액 반영 등)을 확인 → 숨은 비용 4가지.
- KB국민은행. 「KB스타 신용대출(갈아타기)」 상품설명(금리 기준일 2026.10.06.). 원문
-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20조 제1항 제4호. 국가법령정보센터. 원문
-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1월 13일(월) 신규 대출부터 중도상환수수료율이 인하됩니다」(2025.1.9.). 원문
- 에너지경제신문. 「은행권, 연초부터 중도상환수수료율 줄줄이 인상...차주들 ‘시름’」(2026.1.13.) — 2026년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율 재산정. 원문
- SC제일은행. 「대출거래약정서(가계용) — 한도대출」(2023.3.20.) — 중도상환수수료 산식. 원문(PDF)
- 「소득세법」 제129조. 국가법령정보센터. 원문
- 「지방세법」 제103조의13. 국가법령정보센터. 원문
- iM뱅크. 「대출거래약정서(Ⅱ)」(가계용) 제1조 ⑧ — 1년 365일(윤년 366일)·1일 단위. 원문(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