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의 숨은 비용 4가지 — 0.5%p 가산금리, 이자 원가 복리, 안 써도 DSR엔 한도 전액, 하루만 써도 붙는 이자
"필요할 때만 쓰고 쓴 만큼만 이자" — 마이너스통장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상품설명서와 약정서를 끝까지 읽으면 계산기에 잘 안 잡히는 비용이 네 가지 나옵니다. 하나씩 원문으로 확인하고, 어떤 경우에 실제로 문제가 되는지 정리했습니다.
1. 가산금리 — 같은 상품도 마통으로 받으면 0.5%p 가산(KB)
가산금리 : 고객별 가산금리는 신용등급, 직군, 대출기간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됩니다. — 종합통장자동대출 선택 시 최종금리에 연 0.50%p 추가 가산
※ 종합통장자동대출의 경우 '한도소진율 우대금리(최고 연 0.4%p)'가 대출신규일로부터 1개월간 적용되며, 이후 한도소진율에 따라 매월 변경 적용됩니다.
KB에서는 같은 조건이라도 마통으로 받으면 금리가 0.5%p 올라갑니다(은행·상품마다 가산폭은 다릅니다). 3,000만원 한도를 평균 절반 쓴다면 가산분만 1년에 3,000만 × 50% × 0.5% = 75,000원입니다. 한도소진율 우대는 단계표가 공시되지 않고 "매월 변경"만 적혀 있어 매달 적용금리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가산폭이 손익분기 사용률을 정합니다 — 0.5%p면 약 87%(손익분기 공식).
2. 이자 원가 — 갚지 않은 이자가 원금이 된다
결산일에 통장 잔액이 없으면 이자는 마이너스 한도에서 빠져나갑니다. 카카오뱅크는 "예금잔액이 부족한 경우, 대출한도 내에서 출금됩니다", 하나은행 상품설명서는 "이자원가시 대출원금에 포함되어 익월부터 이자가 부과됨"이라고 적습니다. 즉 이자에 이자가 붙는 월 복리입니다.
더 큰 문제는 한도가 꽉 찬 상태입니다. 원가된 이자로 한도를 넘으면 카카오뱅크는 "그 다음 날부터 한도를 초과한 금액에 대해 연체이자"를, 미납 상태로 1개월 이상 지나면 "대출잔액에 대하여 연체이자"를 물린다고 안내합니다. SC제일은행 약정서도 "이자를 원금에 가산하여 한도금액을 초과한 때에는 초과한 금액에 대하여" 지연배상금을 받습니다. 한도를 다 쓰는 사람일수록 결산일 전에 이자만큼은 입금해 두는 게 안전합니다.
3. DSR — 안 써도 한도 전액이 부채로 잡힌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계산할 때 한도대출은 실제 사용액이 아니라 한도금액을 대출총액으로 봅니다(「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별표18] 부채산정방식 주1). 비상금용으로 5,000만원 마통을 열어 두고 한 푼도 안 쓰더라도, 주택담보대출 심사 때 DSR에는 5,000만원 신용대출이 있는 것으로 계산됩니다. 신용대출 부채를 어떤 만기로 나눠 잡는지 등 산정 방식 전체는 DSR 계산 방법 총정리에, 스트레스 금리 영향은 스트레스 DSR에 정리돼 있습니다.
이자 비용은 0원이어도 다른 대출 한도를 깎는 비용이 있는 셈입니다. 큰 대출을 앞두고 있다면 한도를 필요한 만큼만 열거나, 미리 줄여 두세요.
4. 일중 최고잔액 — 하루 안에 갚아도 이자가 붙을 수 있다
한도거래대출의 이자계산방법은 매일의 마감잔액을 기준으로 하되 당일 중 최고잔액이 개시 및 마감잔액보다 클 경우에는 개시잔액과 마감잔액 중 큰 금액을 최고잔액에서 차감하여 그 차액을 마감잔액에 가산한 금액을 기준으로 합니다.
카드값이 아침에 빠져나가고 월급이 오후에 들어와 마감잔액이 플러스여도, 이런 약정에서는 그날 낮의 마이너스 금액에 하루치 이자가 붙습니다. 계산기(월 평균 잔액 기준)에는 잡히지 않는 비용이라 본인 약정서 문구를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덤: 약정한도 미사용수수료와 인지세
하나은행 가계대출 상품설명서 서식에는 「약정한도미사용수수료: (약정한도×80%−사용한도)×0.5%×운용기간÷365」 항목이 있습니다. 서식의 예시 칸이고, 카카오뱅크·KB 가계 마통 상품안내에는 이런 항목이 없습니다 — 본인 상품설명서에 있을 때만 해당합니다. 인지세는 카카오뱅크 기준 대출금액 5천만원 초과 7만원, 1억원 초과 15만원이고 고객이 50%를 부담하는데, 마통은 한도가 기준이 됩니다.
반대로, 마통의 확실한 장점
-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습니다. KB 상품설명은 중도상환수수료 항목에 「종합통장자동대출은 제외」, 카카오뱅크는 「중도상환해약금 면제」라고 적습니다. 언제 갚고 다시 써도 비용이 없습니다.
- 쓴 날, 쓴 만큼만 이자. 쓰다 말다 하는 비상금·계절성 지출이라면 가산금리를 내고도 신용대출보다 훨씬 쌉니다(예: 평균 17% 사용이면 1년 15만원 대 44만원).
정리하면, 마통이 손해가 되는 건 ① 한도를 거의 다 쓰고 있을 때, ② 목돈을 받아 꾸준히 줄여 갚을 때(신용대출 + 중도상환이 더 쌈), ③ 곧 큰 대출 심사가 있을 때입니다. 이자 계산 자체는 마이너스통장 이자 계산법에서 다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