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체증식 첫 달 납입액은 왜 「이자만큼」일까 — 매월 같은 금액씩 늘어나는 등차 구조와 총이자
아래 숫자는 한국주택금융공사(HF) 월별상환원리금 계산기에 3억 원·30년·연 4%·거치 없음을 넣어 받은 결과입니다. HF가 첫 회 금액을 어떻게 정하는지 공식으로 설명한 문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의 “규칙”은 계산기 결과에서 확인한 규칙입니다. 실제 대출의 상환 스케줄은 약정서와 대출 실행 후 안내되는 스케줄로 확인하세요.
체증식 분할상환을 처음 계산해 보면 첫 달 납입액이 거의 이자와 같다는 데 놀랍니다. 3억 원을 연 4%로 빌리면 첫 회가 1,019,178원인데, 이 가운데 원금은 3만 원 남짓입니다. 이렇게 시작한 납입액이 매월 같은 금액만큼 늘어나 만기에는 두 배 넘게 커집니다. 이 구조 때문에 체증식은 총이자가 원리금균등보다 많습니다.
① HF가 정의하는 체증식
HF 월별상환원리금 계산기 화면은 체증식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체증식 분할상환 : 대출일부터 만기일까지 매월 상환하는 원금과 이자의 합계가 증가」.
보금자리론 자주 하는 질문(FAQ)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상환회차 별로 원금은 증가하고 이자는 감소하게 되며, 초기 상환금액은 적고 회차가 지날수록 상환금액을 늘려가므로 새내기 직장인이나 향후 소득의 증가가 예상되는 고객에게 적합한 방식입니다」.
아무나 고를 수 있는 방식은 아닙니다. 보금자리론 상품소개는 체증식을 「만 40세 미만 채무자 및 공사가 사전심사한 경우에만 허용하며, 대출만기 50년 적용 불가」라고 적고 있습니다. 같은 FAQ는 체증식이 「원금상환이 시작되는 고정금리기간 중에만 적용됩니다」라고 덧붙입니다.
② 계산기로 확인한 숫자 — 3억 원·30년·연 4%
| 회차 | 납입액 | 그 가운데 이자 | 그 가운데 원금 |
|---|---|---|---|
| 1회차 | 1,019,178원 | 986,301원 | 32,877원 |
| 2회차 | 1,022,038원 | 1,019,066원 | 2,972원 |
| 3회차 | 1,024,898원 | 1,019,056원 | 5,842원 |
| 360회차(마지막) | 2,062,867원 | 6,965원 | 2,055,902원 |
출처는 HF 월별상환원리금 계산기 결과(2026-10-30 조회)입니다. 납입액은 1회차에서 2회차로 2,860원, 2회차에서 3회차로 또 2,860원 늘어납니다. 일정한 비율이 아니라 일정한 금액만큼 늘어나는 구조, 곧 등차 체증입니다. 이자 칸이 달마다 들쭉날쭉한 것은 HF 스케줄이 실제 일수로 이자를 계산하기 때문입니다(1회차 이자 986,301원 = 3억 원 × 4% × 30/365).
같은 계산기 결과에서 총이자는 체증식 251,734,229원, 원리금균등 215,550,724원, 원금균등 180,482,601원입니다. 체증식이 원리금균등보다 약 3,618만 원 많습니다.
③ 첫 회 금액의 규칙 — 31일치 이자
첫 회 1,019,178원은 3억 원 × 4% × 31 ÷ 365 = 1,019,178.08원을 원 단위로 버린 값과 같습니다. 만기를 10·15·20·30·40년으로 바꾸고 금리를 1·3·4·6%로, 대출금을 1억·3억 원으로 바꿔 받은 계산기 결과 9건에서 첫 회 금액이 모두 이 규칙과 원 단위까지 맞았습니다. 첫 회 금액은 만기와 관계없이 31일치 이자입니다.
과거 보도와는 규칙이 다릅니다. 머니S 2023년 1월 31일 기사는 특례보금자리론 5억 원·40년·연 4.00% 체증식의 「첫달 납입액은 약 167만원」이라고 썼습니다. 이 값은 5억 원 × 4% ÷ 12 = 1,666,666.7원(약 167만원), 곧 한 달치 월이자와 같습니다. 2026년 현재 계산기 규칙(31일치)이라면 1,698,630원입니다. 첫 회 산정 방식이 시기나 상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판정기에서는 “31일치 이자”·“월이자”·“직접 입력”을 고를 수 있게 했습니다.
④ 매월 늘어나는 금액은 어떻게 정해지나
첫 회 A와 매월 증가액 G가 정해지면 납입액은 A, A+G, A+2G, … 입니다. 이런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는 “A × 연금현가계수 + G × 등차 체증 현가계수”로 쓸 수 있습니다. 등차 체증 현가계수는 Wikipedia 「Time value of money」 공식표의 「Initial gradient payment」 행에 있는 ((1+i)n − i·n − 1) ÷ (i²(1+i)n)입니다(i = 월이율, n = 회차 수).
현재가치가 대출원금과 같아지도록 G를 풀면 G = (대출원금 − A × 연금현가계수) ÷ 등차 체증 현가계수입니다. 월이율 4% ÷ 12로 계산하면 2,860.75원이 나오고, 원 단위로 버리면 계산기의 2,860원과 같습니다. 앞의 9건 모두 이 식의 버림값이 계산기 증가액과 원 단위까지 일치했습니다. 원리금균등 월납입액도 같은 9건에서 엑셀 PMT 함수 값을 버린 금액과 일치했습니다(3억·30년·4%: 1,432,245원).
⑤ 왜 총이자가 더 많은가
첫 회에 원금을 거의 갚지 않으니 잔액이 오래 높게 남습니다. 이자는 잔액에 붙으므로 같은 금리·만기라도 총이자가 많아집니다. 이것은 “불리한 금리”가 아니라 원금을 늦게 갚는 대가입니다. 같은 이유로 원금을 가장 빨리 갚는 원금균등의 총이자가 가장 적습니다. 그렇다면 체증식이 손해인지는 아낀 초기 부담을 어디에 쓰느냐에 달렸습니다 — 기회수익률과 소득 증가율 글에서 다룹니다.
HF 계산기 화면은 「일수가 30일 이하인 달(2,4,6월 등)에는 본 계산기의 원리금상환액보다 다소 적은 금액을, 일수가 31일까지인 달 (1,3,5월 등)에는 … 다소 많은 금액을 납부하시게 될 수 있으나, 대출만기까지 납부하시는 총 금액에는 차이가 없습니다」라고 안내합니다. 판정기는 계산을 단순하게 하려고 월이율(연금리 ÷ 12) 모형을 쓰기 때문에, HF 계산기와 총이자가 ±0.05% 안팎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일반) 상품소개 — 상환방식·체증식 허용 조건. 2026-10-30 열람. 원문
- 한국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자주 하는 질문 — 상환방식 차이점. 2026-10-30 열람. 원문
- 한국주택금융공사. 월별상환원리금 계산기. 2026-10-30 조회(3억 원·30년·연 4%·거치 없음 외 8건). 원문
- Wikipedia. Time value of money — Formula table(Initial gradient payment). 원문
- Microsoft. PMT function (Excel). 원문
- 박슬기. 특례보금자리론, 50년 원리금균등 vs 40년 체증식… 대출자 셈법은. 머니S, 2023-01-31.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