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보험 + 차액 투자, 계산대로 되려면 필요한 3가지 조건
"종신보험 대신 싼 정기보험을 들고 차액을 투자하라." 계산표로 보면 대개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계산표에는 보통 세 가지 가정이 숨어 있습니다 — 차액을 한 달도 빠짐없이 투자한다, 수익률은 세전 그대로다, 정기보험이 끝난 뒤에는 보장이 필요 없다. 이 셋이 흔들리면 결과가 얼마나 바뀌는지 예시로 계산해 봅니다.
계산의 뼈대: 매달 차액을 넣는 적립식 펀드
예시 계약(실제 상품 아님): 40세, 사망보장 1억원. 종신보험 월 25만원·20년납, 정기보험 월 3만원·65세 만기 전기납. 매달 차액 22만원을 월초에 넣고 세후 수익률로 월복리 운용합니다.
F = D × [(1 + i)n − 1] / i × (1 + i)
D: 매월 차액 × 실천율, n: 개월 수, i = (1 + r × (1 − 투자수익 과세율))1/12 − 1
종신보험이 60세에 완납되면 61~65세에는 정기 보험료 3만원만 남아 차액이 음수가 됩니다. 이 구간은 펀드에서 꺼내 내는 것으로 계산해야 두 전략의 지출이 같아집니다. 기본 가정(세전 4%, 과세 15.4%, 실천율 100%)에서 65세 펀드는 8,676만원, 같은 나이 종신 세후 해지환급금은 6,423만원입니다.
조건 1. 차액을 실제로 투자해야 한다 — 실천율
Babbel & Hahl(2015)은 정기+차액투자 전략이 우월하다는 주장의 가장 약한 고리로 저축 규율을 꼽습니다. 보험료는 자동이체로 강제되지만, 차액 투자는 언제든 멈추거나 다른 데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액 중 실제로 투자한 비율(실천율)을 바꿔 보면:
| 실천율 | 65세 차액펀드 | 65세 손익분기 세전 수익률 | 펀드가 1억원을 넘는 나이 |
|---|---|---|---|
| 100% | 8,676만원 | 1.75% | 69세 4개월 |
| 70% | 6,014만원 | 4.48% | 80세 4개월 |
| 50% | 4,240만원 | 7.01% | 90세 10개월 |
실천율 70%만 돼도 세전 4% 가정에서 65세 생존 자산은 종신보험(6,423만원)에 뒤집힙니다. 손익분기 수익률이 1.75%에서 4.48%로 뛰기 때문입니다. 계산기를 돌릴 때는 내가 실제로 지킬 수 있는 비율을 넣어야 합니다.
조건 2. 세후 수익률로 계산해야 한다 — 투자 과세율
예금·채권형 상품의 이자는 소득세 14%와 그 10%인 지방소득세가 원천징수되어 합계 15.4%입니다(소득세법 제129조 제1항 제1호 라목, 지방세법 제103조의13 제1항). 같은 예시에서 과세율만 0%로 바꾸면 65세 펀드는 9,571만원, 손익분기 세전 수익률은 1.48%로 낮아집니다. 국내주식 매매차익, 해외주식 양도소득, ISA·연금계좌는 과세 방식이 각각 달라 하나의 세율로 정리되지 않습니다. 도구는 「매년 과세 후 재투자」로 근사하므로 내 계좌에 맞는 실효 과세율을 직접 넣어야 합니다. 이자 세금 구조는 이자소득세 15.4%의 정체에 정리돼 있습니다.
정기보험이 갱신형이면 보험료가 오르면서 차액이 줄어듭니다. 10년마다 60% 오른다고 가정하면 65세 손익분기는 2.38%, 100% 오르면 2.87%까지 올라갑니다. 갱신 때 재심사나 가입 거절이 생길 수 있다는 위험은 숫자로 넣을 수 없으니 따로 감안해야 합니다.
조건 3. 정기보험이 끝난 뒤의 보장 — 보장 공백
가장 놓치기 쉬운 조건입니다. 정기보험 만기(예시 65세) 이후 B 전략의 사망보장은 펀드 금액뿐입니다.
| 가정 | 65세 펀드 | 65세 보장 공백(1억원 대비) |
|---|---|---|
| 세전 4%, 실천율 100% | 8,676만원 | 1,324만원 |
| 세전 2%, 실천율 100% | 6,640만원 | 3,360만원 |
| 세전 4%, 실천율 50% | 4,240만원 | 5,760만원 |
65세 이후에도 유족을 위한 사망보장이 꼭 필요하다면(부양가족·상속 재원 등) 공백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정기보험 만기를 늘리는 방법도 있지만 보험료가 오릅니다 — 예시에서 80세 만기·월 6만원으로 바꾸면 80세까지 보장은 이어지는 대신 65세 손익분기 수익률이 3.10%로 올라갑니다. 반대로 65세 이후 사망보장이 필요 없다면 이 공백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결국 정기+차액투자가 유리한지는 언제까지 얼마의 사망보장이 필요한가라는 질문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정리: 숫자 하나 대신 세 개를 함께 본다
- 손익분기 수익률 — 내가 기대하는 세후 수익률보다 충분히 낮은가 (계산법)
- 실천율 — 그 수익률을 차액 전액에 대해, 수십 년 동안 지킬 수 있는가
- 보장 공백 — 정기보험 만기 후 필요한 사망보장을 펀드가 메우는가
이미 종신보험에 가입해 있다면 이 비교의 출발점이 다릅니다. 지금까지 낸 보험료는 판단에서 빼고, 지금 해지환급금과 남은 보험료로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 종신보험 해지 손해 글을 보세요.
- Babbel, D. F., & Hahl, O. D. (2015). Buy Term and Invest the Difference Revisited. Journal of Financial Service Professionals, 69(3), 92–103. 원문 PDF
- 「소득세법」 제129조(원천징수세율) 제1항 제1호 라목. 국가법령정보센터. 원문
- 「지방세법」 제103조의13(특별징수의무) 제1항. 국가법령정보센터. 원문
- Pfau, W. (2019). Investigating the Role of Whole Life Insurance in a Lifetime Financial Plan. Journal of Financial Planning, February 2019. 원문
- 보험다모아 — 온라인 보험 비교(정기보험 보험료). 사이트
- 생명보험협회 공시실 — 상품비교공시.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