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납 vs 20년납 비교 — 총보험료가 적은 쪽이 유리하지 않은 이유와 손익분기 할인율
같은 보험을 10년납으로 하면 총보험료가 2,400만원, 20년납으로 하면 2,760만원이라고 해 봅시다. 360만원이나 덜 내니 10년납이 무조건 이득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10년납은 같은 보장의 값을 더 일찍 몰아서 내는 대신 총액을 깎아 주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10년납 20년납 비교는 「총액」이 아니라 지금 돈으로 환산한 현재가치로 해야 하고, 결론은 그 돈을 다른 데 굴렸을 때 얼마를 벌 수 있느냐(할인율)에 달려 있습니다.
보험사는 이미 현재가치로 보험료를 정한다
보험료가 어떻게 정해지는지부터 보면 이유가 보입니다. 보험연구원 조사보고서(2014)의 부록 「보험료 산출체계」는 보험료가 「대수의 법칙과 수지상등의 원칙에 근거하여 산출된다」고 설명합니다. 수지상등의 원칙을 한 줄로 쓰면 이렇습니다.
「순보험료 총액의 현가와 지급보험금 총액의 현가는 같다.」
「영업보험료 총액의 현가 = 지급보험금과 사업비 총액의 현가」
핵심은 「현가」, 즉 현재가치입니다. 보험사는 예정이자율로 할인해서 들어올 보험료와 나갈 보험금·사업비의 현재가치를 맞춥니다. 10년납과 20년납이 같은 보장이라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두 납입 방식의 현재가치가 비슷해지도록 월보험료를 정하는 셈입니다. 20년납 총액이 더 큰 것은 늦게 받는 돈을 그만큼 할인해서 보기 때문입니다.
같은 보고서는 예정이자율을 보험사가 「시장금리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서」 정한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이 원칙은 법령 문언이 아니라 보험료 산출의 이론 틀이고, 현행 보험업감독규정 제7-64조는 보험기간이 긴 상품의 보험료 적정성을 현금흐름방식(해지율·사업비 등을 함께 반영)으로 분석하게 합니다. 그래서 실제 보험료에서 나오는 손익분기 할인율이 상품 예정이율과 정확히 같지는 않습니다.
현재가치로 다시 세면
아래는 이 글에서 쓰는 가상 예시입니다(실제 상품 아님). 40세 남자, 보험기간 100세, 10년납 월 20만원 / 20년납 월 11.5만원. 매달 초에 내고, 할인율은 연 실효 수익률로 봅니다.
현재가치 PV = Σm=012n−1 P × (1 + i)−m/12
P = 월보험료, n = 납입연수, i = 연 할인율. Excel 로는 PV((1+i)^(1/12)−1, 12n, −P, 0, 1) — 마지막 1 은 「기초(월초) 납입」입니다.
| 할인율 | 10년납 현재가치 | 20년납 현재가치 | 더 적은 쪽 |
|---|---|---|---|
| 0% (= 총보험료) | 2,400만원 | 2,760만원 | 10년납 (360만원 적음) |
| 2% | 2,179만원 | 2,281만원 | 10년납 (약 102만원 적음) |
| 3% | 2,080만원 | 2,086만원 | 10년납 (약 6만원 적음) |
| 5% | 1,903만원 | 1,766만원 | 20년납 (약 137만원 적음) |
총액 360만원 차이가 할인율 3%에서는 6만원으로 줄고, 5%에서는 거꾸로 20년납이 137만원 덜 냅니다. 두 현재가치가 똑같아지는 할인율을 구하면 연 3.07%입니다. 이것이 이 예시의 손익분기 할인율입니다.
손익분기 할인율을 읽는 법
내 할인율 > 손익분기 할인율 → 긴 납입(20년납)이 현재가치 기준 유리
내 할인율 < 손익분기 할인율 → 짧은 납입(10년납)이 현재가치 기준 유리
「내 할인율」은 10년납과 20년납의 월보험료 차이(이 예시에서 월 8.5만원)를 실제로 어디에 쓸 수 있느냐로 정합니다. 그 돈으로 대출 이자를 갚는다면 대출 금리, 예금에 넣는다면 세후 예금 금리, 투자한다면 기대 수익률(손실 가능성 포함)이 기준이 됩니다. 차액을 그냥 써 버린다면 비교의 전제가 무너지니, 할인율을 높게 잡을 근거가 없습니다.
손익분기 할인율은 이분법으로 찾습니다. 짧은 납입이 매달 더 내다가, 짧은 납입이 끝난 뒤에는 긴 납입만 내는 구조라 두 안의 차액 현금흐름은 부호가 한 번만 바뀝니다. 그래서 0% 이상에서 근이 많아야 하나이고, Excel RATE 함수 문서가 경고하는 문제(반복 계산이라 해가 없거나 여러 개일 수 있음)는 이 비교에선 생기지 않습니다.
현재가치만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
- 사망·납입면제: 납입 도중 사망하거나 납입면제 사유가 생기면 남은 보험료를 내지 않습니다. 이 효과를 넣으면 긴 납입 쪽이 더 유리해집니다 — 예시에서 생존확률을 반영하면 손익분기가 3.07%에서 2.78%로 내려갑니다. 자세한 내용은 납입면제·조기 사망이 긴 납입기간에 유리한 이유에서 다룹니다.
- 세액공제 한도·중도해지: 보장성보험료 세액공제는 연 한도가 있어 짧은 납입이 공제를 덜 받을 수 있고, 중간에 해지하면 해약환급금이 승부를 가릅니다. 전기납 vs 단기납 총보험료 — 세액공제·중도해지를 보세요.
- 같은 보험인지: 보험기간·가입금액·특약·환급형(표준형/무·저해지형)이 같아야 납입기간만의 효과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을 비교하는 문제라면 종신 vs 정기 손익분기 수익률이 맞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