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납이연으로 이자가 늘어날까? 정상 납입보다 207원 적은 이유와 선납이연이 쓸모 있는 3가지 경우
"1-11 선납이연을 하면 이자를 더 받는다"는 말이 자주 보입니다. 같은 대기자금 금리로 세후까지 계산해 보면 결과는 반대입니다. 가상의 예시에서 1-11은 정상 납입보다 207원 적습니다. 선납이연은 이자를 늘리는 기술이 아니라 입금 횟수를 줄이면서 이자는 그대로 받는 기술입니다.
약관: 선납해도 이자는 계약금액까지만
- 은행판 제4조④ — 「총선납일수가 총지연일수보다 많은 경우에는 은행은 계약금액만을 지급한다」
- 상호저축은행판 제6조② — 「저축금을 약정한 날짜 보다 미리 입금하더라도 그 이자는 계약금액에서 원금을 뺀 금액내로 한다」
- 상품설명서 — 「선납에 대한 이자는 별도로 지급되지 않습니다」(우리금융저축은행), 「선납이자는 지급하지 않으며」(IBK저축은행)
즉 일찍 넣은 날수에는 이자가 붙지 않고, 그 대신 같은 날수만큼 늦게 넣은 회차의 지연을 지워 줄 뿐입니다(제4조③ — 총지연일수에서 총선납일수를 뺌). 그래서 1-11이든 6-6이든 정상 납입이든 적금 이자는 똑같이 계약금액입니다. 가상의 예시(2026-11-16 가입, 월 50만원 × 12회, 연 5%)에서 모두 세전 162,500원, 세후 137,480원입니다.
그럼 207원은 어디서 빠졌나
차이는 적금 바깥, 아직 적금에 안 넣은 돈(대기자금)에서 납니다. 600만원을 가입일에 갖고 있다가 대기자금을 연 2% 파킹통장에 둔다고 하면
| 세후 (15.4%) | 정상 납입 | 1-11 |
|---|---|---|
| 적금 이자 | 137,480원 | 137,480원 |
| 대기자금 이자 (연 2%) | 46,364원 | 46,157원 |
| 합계 | 183,844원 | 183,637원 |
1-11의 순지연일수는 −9일입니다(총지연 451 − 총선납 460). 회차 전체로 보면 정상 납입보다 9일 × 50만원만큼 돈이 일찍 적금에 들어갔는데, 그 날수에는 적금 이자가 안 붙고 대기자금 이자만 사라졌습니다. 그게 207원입니다. 6-6은 순지연 +4일이라 입금 전 대기자금 이자는 조금 더 붙지만, 만기가 하루 밀려 정상 납입이 먼저 받은 돈을 굴리는 하루를 놓치므로 같은 날짜 기준으로는 정상 납입보다 세후 188원 적습니다. 어느 쪽이든 적금 이자는 그대로입니다(6-6 하루 이연).
선납이연이 쓸모 있는 3가지 경우
① 대기자금을 파킹보다 높은 「기간 예금」에 묶을 수 있을 때. 정상 납입은 매달 돈을 꺼내야 하니 대기자금이 파킹통장에 있어야 하지만, 1-11은 나머지 11회분이 가입일부터 7회차 약정일(가상의 예시: 2026-11-16 → 2027-05-16)까지 딱 6개월 동안 한 덩어리로 기다립니다. 그 돈을 6개월 예금에 넣을 수 있고, 그 금리가 연 3%라면(파킹 2% 대비, 가상의 예시·단리 일할 근사) 1-11의 세후 합계는 206,711원으로 정상 납입+파킹 2%(183,844원)보다 22,867원 많습니다. 이득의 원천은 적금이 아니라 대기자금 금리 차이입니다 — 정상 납입도 대기자금을 3%에 둘 수 있다면 207,021원으로 오히려 1-11보다 많습니다.
② 매달 넣을 돈이 아니라 목돈이 있을 때, 높은 적금 금리를 최대한 쓰고 싶을 때. 목돈을 전액 선납하면 실효금리가 예금 환산금리(연 5% → 2.7083%)까지 떨어집니다. 1-11·6-6처럼 순지연을 0 근처로 맞추면 실제로 넣은 돈 기준 실효 단리가 4.9654%(1-11)·4.9675%(6-6)로 정상 납입(4.9842%)과 거의 같게 유지되면서 입금은 두 번이면 끝납니다. 예금과 어느 쪽이 나은지는 적금 vs 예금 손익분기 표로 판단하세요.
③ 약정일을 놓쳤을 때 만회. 몇 달 늦게 넣었다면 남은 회차를 미리 넣어 선납일수로 지연일수를 지울 수 있습니다(제4조③). 계산기의 「맞춤 일괄입금 마감일」은 앞 회차 입금일을 기준으로 남은 회차를 언제까지 한꺼번에 넣으면 만기가 안 밀리는지 역산합니다.
학술 연구도 같은 방향입니다. 전용호·반주일(2022)은 12개월 적립식예금의 선납과 지연을 조합해 12~13개월 거치식예금의 자금흐름을 그대로 복제하는 전략을 만들고, 2008년 11월~2021년 10월 저축은행 금리로 분석해 거치식예금 대비 차익이 생길 확률 94~98%, 평균 차익 12개월 기준 43~55bp를 보고했습니다(초록 기준). 적금 금리가 예금보다 충분히 높을 때 성립하는 결과입니다.
주의할 점
- 정기적금(정액적립식)만. 자유적립식은 적립식예금약관 제7조③에 따라 선납·지연 조항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 상품별 제한. 선납을 막거나 선납 회차 수를 제한하는 상품, 1회차를 가입일에 내야 하는 상품, 회차 일괄입금이 안 되는 앱 적금이 있습니다. 자동이체 횟수가 우대금리 조건이면 일괄입금이 우대금리를 깰 수 있습니다.
- 만기 후 납입 범위. 이연 만기나 만기 뒤 입금은 은행마다 허용 범위가 다릅니다(예: 하나은행 「계약납입 총 횟수의 1/2 이상 납입 시 당초 계약기간의 2배 범위」, IBK저축은행 「계약월수의 1/2 이상 입금된 계좌에 한하여 1.5배 기간」).
- 소수점 처리. 순지연이 조금이라도 양수면 올림하는 은행에서는 만기가 하루 밀립니다. 마감일을 하루 당기면 피할 수 있습니다.
- 한국씨티은행. 예금거래약관 — 4. 적립식예금약관 제4조③④·제7조③. 심의번호 1202-01-047. 원문
- IBK저축은행. 적립식예금약관 제3조·제6조. 원문
- IBK저축은행. 「정기적금」 상품설명서(선납이자 미지급, 만기 후 1.5배 기간 수납). 심의필 제2026-40호. 원문
- 우리금융저축은행. 정기적금 상품안내(선납 이자 안내). 심의필 2026-00957. 원문
- 하나은행. 정기적금 상품안내(만기 후 수납 범위). 심의필 제2025-상품공시-609호. 원문
- 전용호, 반주일. 적립식예금의 선납과 지연을 활용한 자산운용전략에 관한 연구. 자산운용연구. 2022;10(1):15-42. doi:10.23007/amr.2022.10.1.15. K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