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형 vs 비갱신형 차이, 월보험료 말고 '손익분기 나이'로 고르세요
갱신형 보험은 처음 월보험료가 싸고, 비갱신형은 비쌉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두 상품은 보험료를 내는 기간 자체가 다릅니다. 비갱신형은 20년납이면 20년 뒤 납입이 끝나지만, 갱신형은 보장이 끝날 때까지 갱신할 때마다 다시 계산된 보험료를 냅니다. 그래서 비교해야 하는 건 월보험료가 아니라 내가 유지할 나이까지 낸 보험료 합계이고, 두 합계가 뒤집히는 나이 — 손익분기 나이가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갱신형과 비갱신형은 구조가 다르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 「보험 가입전 필수 체크포인트」에서 두 방식을 이렇게 나눴습니다. 갱신형은 「일정주기 단위로 갱신되며, 보험전기간에 걸쳐 납입」하고 갱신시점 요율을 쓰며, 비갱신형은 「만기시까지 납입 또는 특정기간 납입(예: 10년, 20년)」에 가입시점 요율을 씁니다. 갱신형 보험료는 「위험률 변동 및 연령 증가에 따라」 갱신되어 지속적으로 인상될 수 있다고도 적었습니다.
같은 자료의 사례가 이 도구가 다루는 상황 그대로입니다. 40세에 월보험료가 가장 싼 갱신형 암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나중에 상품안내장의 예상 갱신보험료를 보니 가입 당시 비갱신형보다 총 납입보험료가 비싸지고, 퇴직한 60세 이후에도 만기까지 보험료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내용입니다.
보험회사도 갱신형을 팔 때 이 점을 알려야 합니다. 보험업감독규정 제4-35조의2 제8항 제3호 아목은 설명 사항으로 「만기시 자동갱신되는 보험계약의 경우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정하고 있습니다. 왜 오르는지에 대해 보험연구원(2012)은 갱신형이 보장기간을 사실상 짧게 끊어 「보험료에 반영되지 못한 위험률의 장기 변동에 대응」하는 구조라고 설명합니다. 즉 앞으로 위험률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부담을 가입자가 갱신 때마다 나눠 지는 구조입니다.
예시로 계산해 보기 — 손익분기 나이 74세 8개월
아래는 이 글 전체에서 쓰는 가상 예시입니다(실제 상품 아님). 같은 보장을 40세에 100세 만기로 준비합니다.
| 항목 | 비갱신형 | 갱신형 |
|---|---|---|
| 월 보험료 | 50,000원 고정 | 최초 20,000원 |
| 납입 | 20년납 (60세 납입 완료) | 10년마다 갱신, 100세까지 |
| 가정 | — | 갱신 1회당 30% 인상 |
비갱신형 누적 = 12 × 월보험료 × min(경과연수, 납입기간)
갱신형 누적(완전 m주기) = 12c × P₀ × ((1 + g)m − 1) / g (c = 갱신주기, g = 1회당 인상률)
손익분기 나이 = 갱신형 누적 ≥ 비갱신형 누적이 되는 첫 달
| 나이 | 갱신형 월보험료 | 비갱신형 누적 | 갱신형 누적 |
|---|---|---|---|
| 50세 | 26,000원 | 600만원 | 240만원 |
| 60세 | 33,800원 | 1,200만원 | 552만원 |
| 70세 | 43,940원 | 1,200만원 | 957.6만원 |
| 80세 | 57,122원 | 1,200만원 | 1,484.9만원 |
| 100세 | (90세부터 74,259원) | 1,200만원 | 3,061.4만원 |
70세까지는 갱신형이 242만4천원 덜 냈습니다. 70세부터 월 43,940원씩 내면 이 차이가 약 55.2개월 만에 메워지므로, 74세 8개월에 갱신형 누적이 비갱신형을 넘어섭니다. 100세까지 유지하면 갱신형이 1,861만원을 더 냅니다.
나중에 내는 돈은 지금 내는 돈보다 부담이 덜하다는 점(돈의 시간가치)을 넣으면 결론이 늦춰집니다. 연 2% 할인으로 현재가치를 비교하면 손익분기 나이는 81세 0개월입니다. 현재가치는 기시급 연금현가계수 än = (1 − vn)/(1 − v)로 계산하며, 할인율은 각자 생각하는 예금 금리·물가상승률을 넣으면 됩니다.
"회당 30%"와 "연 30%"는 전혀 다르다
갱신 인상률은 대개 갱신 1회당 오르는 비율로 이야기합니다. 갱신주기가 다르면 같은 30%라도 1년 단위 부담이 크게 달라집니다.
| 갱신주기 | 회당 30% 인상의 연환산 |
|---|---|
| 1년 | 30.00%/년 |
| 3년 | 9.14%/년 |
| 5년 | 5.39%/년 |
| 10년 | 2.66%/년 |
환산식은 연환산 = (1 + 회당 인상률)1/갱신주기 − 1 입니다. 「30%씩 오른다」는 말을 들으면 반드시 몇 년마다인지 확인하세요.
유지할 나이를 정하면 '손익분기 인상률'이 나온다
미래 인상률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거꾸로 묻는 편이 낫습니다 — 내가 X세까지 유지한다면, 갱신 1회당 몇 %를 넘게 올라야 비갱신형이 이기는가. 예시 계약으로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유지 예정 나이 | 손익분기 인상률(회당) | 연환산 |
|---|---|---|
| 60세 | 300% | 14.87% |
| 70세 | 56.16% | 4.56% |
| 80세 | 15.09% | 1.42% |
| 90세 | 0.00% | 0.00% |
| 100세 | −7.35% | −0.76% |
80세까지 유지할 생각이라면 10년마다 15.1%만 넘게 올라도 비갱신형이 총보험료가 적습니다. 90세까지라면 보험료가 한 번도 오르지 않아도 비갱신형이 적고, 100세까지라면 갱신 때마다 7% 넘게 내려가야 갱신형이 이깁니다. 반대로 60세 전후로 정리할 계획이라면 갱신형은 회당 300%가 넘게 오르지 않는 한 덜 냅니다.
인상률을 몇 가지로 바꿔 보면 손익분기 나이가 이렇게 움직입니다(같은 예시, 명목).
| 회당 인상률 | 손익분기 나이 |
|---|---|
| 10% | 82세 6개월 |
| 20% | 77세 11개월 |
| 30% | 74세 8개월 |
| 40% | 72세 4개월 |
| 50% | 70세 9개월 |
그래도 한쪽이 '무조건' 유리하지는 않다
- 손익분기 나이 전에 그만두면 갱신형이 덜 냅니다. 보장이 필요 없어지거나 다른 상품으로 바꿀 계획이 있다면 그 시점까지의 누적으로 비교해야 합니다.
- 비갱신형 중도 해지는 손실이 큽니다. 무·저해지형이면 그동안 낸 보험료를 거의 돌려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해지환급금이 있다면 「낸 보험료 − 환급금」으로 비교하세요(도구의 해지환급금 입력).
- 갱신형에는 계산할 수 없는 위험이 있습니다. 금감원 비교표는 갱신형의 단점으로 「갱신시 보험료 인상 또는 일부 담보 가입거절」을 들었고, 보험연구원(2012)은 보험료 부담으로 건강한 사람이 빠지고 아픈 사람만 갱신하는 역선택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2017년 비교표의 「위험률이 증가하는 상품(예: 암보험) → 비갱신형 유리」는 당시 위험률 추세 기준이며, 표 주석 스스로 「향후 위험률 추세 변경에 따라 바뀔 수 있음」이라고 적었습니다.
결국 판단은 두 숫자의 비교입니다. 내가 유지할 나이가 손익분기 나이보다 뒤면 비갱신형, 앞이면 갱신형이 입력한 가정에서 총보험료가 적습니다. 실손의료보험은 비갱신형이 없는 구조라 이 비교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가정 인상률 대신 상품설명서의 예상 갱신보험료 표를 쓰는 방법은 설명서 예시표로 총보험료 계산하는 법에서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