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타기의 수학
물타기의 수학 — 평단은 내려가도 손실금은 그대로다
7만 원에 산 주식이 5만 원이 됐습니다. "물타면 평단이 내려가니까 회복이 쉬워진다"는 말, 반은 맞고 반은 착시입니다. 공식을 펴 보면 어디까지가 수학이고 어디부터가 심리인지 정확히 보입니다.
평단가는 그냥 가중평균이다
평균 단가 = 총 매수금액 ÷ 총 수량. 7만 원 × 10주(70만 원) 보유 중 5만 원 × 10주(50만 원)를 더 사면, 평단은 120만 원 ÷ 20주 = 6만 원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순수한 산수고, 실제로 "주가가 6만 원만 돼도 본전"으로 바뀝니다.
그런데 무엇이 착시인가
물타기 전후 — 같은 상황, 달라 보이는 숫자
- 물타기 전: 투입 70만 원, 평가 50만 원 → 손실 20만 원 (−28.6%)
- 물타기 후: 투입 120만 원, 평가 100만 원 → 손실 20만 원 (−16.7%)
- 손실률은 −28.6%에서 −16.7%로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잃은 돈은 똑같이 20만 원입니다. 분모(투입금)가 커졌을 뿐입니다.
즉 물타기의 실제 효과는 "손실 복구"가 아니라 같은 종목에 추가 투자를 한 것입니다. 새로 투입한 50만 원이 5만 원짜리 주식의 신규 매수로서 매력적이라면 합리적 결정이고, 단지 빨간 수익률을 옅게 만들고 싶어서라면 착시에 돈을 태우는 겁니다.
심리가 끼어드는 지점 — 처분효과
행동재무학의 고전인 Odean(1998)은 미국 개인투자자 1만 계좌의 실제 매매를 분석해, 투자자들이 이익 난 종목은 서둘러 팔고 손실 난 종목은 계속 쥐고 있는 경향(처분효과)을 실증했습니다. 더 아픈 결과는, 그렇게 쥐고 있던 손실 종목이 이후에도 평균적으로 부진했다는 점입니다. "언젠가 오르겠지"가 데이터로는 잘 성립하지 않았던 거죠.
물타기 결정을 하기 전에 한 가지 질문이 유용합니다 — "이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어도, 지금 이 가격에 신규 매수할 것인가?" 답이 '아니오'라면 그 물타기는 투자가 아니라 심리 방어일 가능성이 큽니다.
물타기 전 체크리스트
- 하락 이유가 무엇인가 — 시장 전체 조정인가, 이 회사의 문제인가. 후자라면 평단을 내려도 회사는 그대로입니다.
- 비중 관리 — 물을 탈수록 한 종목 비중이 커집니다. 집중 위험이 감내 범위인지 확인하세요.
- 필요 수량을 먼저 계산 — 목표 평단까지 얼마가 드는지 숫자로 보면 감정이 가라앉습니다. 목표 평단이 매수가에 가까울수록 필요 자금이 기하급수로 늘어납니다.
→ 물타기 후 평단, 필요 수량까지 계산하기
매수 내역을 넣으면 가중평균 평단이, 목표 평단을 넣으면 필요한 추가 수량과 자금이 바로 나옵니다.
참고 문헌
- Odean T. Are investors reluctant to realize their losses? The Journal of Finance. 1998;53(5):1775–1798. 원문
면책 안내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08-12 · 주식 평단가 계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