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타기의 수학

물타기의 수학 — 평단은 내려가도 손실금은 그대로다

2026-08-12 · 근거: 가중평균 산식 · Odean 1998 (J Finance)

7만 원에 산 주식이 5만 원이 됐습니다. "물타면 평단이 내려가니까 회복이 쉬워진다"는 말, 반은 맞고 반은 착시입니다. 공식을 펴 보면 어디까지가 수학이고 어디부터가 심리인지 정확히 보입니다.

평단가는 그냥 가중평균이다

평균 단가 = 총 매수금액 ÷ 총 수량. 7만 원 × 10주(70만 원) 보유 중 5만 원 × 10주(50만 원)를 더 사면, 평단은 120만 원 ÷ 20주 = 6만 원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순수한 산수고, 실제로 "주가가 6만 원만 돼도 본전"으로 바뀝니다.

그런데 무엇이 착시인가

물타기 전후 — 같은 상황, 달라 보이는 숫자
  • 물타기 전: 투입 70만 원, 평가 50만 원 → 손실 20만 원 (−28.6%)
  • 물타기 후: 투입 120만 원, 평가 100만 원 → 손실 20만 원 (−16.7%)
  • 손실률은 −28.6%에서 −16.7%로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잃은 돈은 똑같이 20만 원입니다. 분모(투입금)가 커졌을 뿐입니다.

즉 물타기의 실제 효과는 "손실 복구"가 아니라 같은 종목에 추가 투자를 한 것입니다. 새로 투입한 50만 원이 5만 원짜리 주식의 신규 매수로서 매력적이라면 합리적 결정이고, 단지 빨간 수익률을 옅게 만들고 싶어서라면 착시에 돈을 태우는 겁니다.

심리가 끼어드는 지점 — 처분효과

행동재무학의 고전인 Odean(1998)은 미국 개인투자자 1만 계좌의 실제 매매를 분석해, 투자자들이 이익 난 종목은 서둘러 팔고 손실 난 종목은 계속 쥐고 있는 경향(처분효과)을 실증했습니다. 더 아픈 결과는, 그렇게 쥐고 있던 손실 종목이 이후에도 평균적으로 부진했다는 점입니다. "언젠가 오르겠지"가 데이터로는 잘 성립하지 않았던 거죠.

물타기 결정을 하기 전에 한 가지 질문이 유용합니다 — "이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어도, 지금 이 가격에 신규 매수할 것인가?" 답이 '아니오'라면 그 물타기는 투자가 아니라 심리 방어일 가능성이 큽니다.

물타기 전 체크리스트

  1. 하락 이유가 무엇인가 — 시장 전체 조정인가, 이 회사의 문제인가. 후자라면 평단을 내려도 회사는 그대로입니다.
  2. 비중 관리 — 물을 탈수록 한 종목 비중이 커집니다. 집중 위험이 감내 범위인지 확인하세요.
  3. 필요 수량을 먼저 계산 — 목표 평단까지 얼마가 드는지 숫자로 보면 감정이 가라앉습니다. 목표 평단이 매수가에 가까울수록 필요 자금이 기하급수로 늘어납니다.
→ 물타기 후 평단, 필요 수량까지 계산하기
매수 내역을 넣으면 가중평균 평단이, 목표 평단을 넣으면 필요한 추가 수량과 자금이 바로 나옵니다.
참고 문헌
  1. Odean T. Are investors reluctant to realize their losses? The Journal of Finance. 1998;53(5):1775–1798. 원문
면책 안내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08-12 · 주식 평단가 계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