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헤지 비용 계산법 — (H) ETF 가 매년 내는 「보이지 않는 비용」은 한미 금리차에서 나온다
이름 끝에 (H)가 붙은 해외 ETF는 환율 변동을 막아 줍니다. 그 대가로 매년 비용을 내거나, 때로는 오히려 이익을 얻습니다. 이 비용은 총보수 표에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한미 금리차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H) ETF 는 달러를 「미리 정한 값에 파는」 계약을 계속 굴린다
환헤지형 ETF는 해외 자산을 사면서 같은 금액의 달러를 선물환(또는 외환스왑)으로 미리 팔아 둡니다. 만기가 오면 새 계약으로 갈아탑니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는 국내 환헤지형 펀드가 1개월~1년 만기 외환스왑을 롤오버하는 방식으로 환율 변화를 헤지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하면 기간 중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든,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값은 처음 계약한 선물환율에 가깝게 고정됩니다.
문제는 선물환율이 현재 환율과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 차이가 곧 헤지비용(또는 헤지 이익)입니다.
선물환율은 두 나라 금리로 정해진다 — CIP 공식
무차익 원리(커버드 이자율 평가, CIP)에 따르면, 원화를 그냥 예금하는 것과 달러로 바꿔 예금한 뒤 선물환으로 되파는 것은 결과가 같아야 합니다. 이 조건에서 선물환율이 나옵니다.
선물환율 F = S × (1 + 원화금리 × d/365) ÷ (1 + 달러금리 × d/360)
스왑포인트 = F − S (「선물환율 = 현물환율 + 스왑포인트」)
연율 스왑레이트 s = (F − S) ÷ S × 365/d
S는 현물환율, d는 만기 일수입니다. 씨티은행 원문 식은 달러 금리를 d/360 으로 세고(원문 예시는 달러/엔이라 양쪽 360), 원화 금리는 산업은행이 원/달러 통화스왑 금리를 「A/365」로 고시하듯 365일로 셉니다. 그래서 원/달러에는 원화 365·달러 360 을 기본으로 둡니다. 신한은행 교재는 일수 항 없이 1년 단순형으로 같은 원리를 보여 줍니다. 그 예시로 확인해 봅니다. 현물 1,000원, 원화 금리 5%, 달러 금리 2%, 만기 1년이면 1,050 ÷ 1.02 = 1,029.41원입니다(365·365 단순형). 원화 금리가 더 높으니 선물환율이 현물보다 높고, 스왑포인트는 +29.41원, 연율 스왑레이트는 +2.94%입니다.
원화 금리가 더 낮으면 스왑포인트가 음수 → (H) 가 비용을 낸다
지금은 반대입니다. 2026-09-17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00%, 미국 연준 기준금리 상단은 4.00%입니다(한국경제 보도). 이 두 값을 예시로 넣어 보겠습니다(현물 1,350원은 예시값).
| 헤지 만기 | 이론 선물환율 | 스왑포인트 | 연율 스왑레이트 |
|---|---|---|---|
| 1개월(30일) | 1,348.83원 | −1.17원 | −1.05% |
| 3개월(91일) | 1,346.48원 | −3.52원 | −1.04% |
| 1년(365일) | 1,336.31원 | −13.69원 | −1.01% |
달러를 1,350원보다 싼 값에 미리 팔아 두는 셈이라, (H) ETF 는 연 1% 남짓을 손해 봅니다. 연율은 대략 「원화 금리 − 달러 금리」(−1.00%p)에 가깝습니다. 1개월물이 −1.05%로 조금 더 큰 것은 달러 쪽 360일 관행 때문입니다. 365·365로 세면 −1.00%가 됩니다. 1개월 계약을 12번 굴리면 롤마다 복리로 쌓여 1년 누적은 약 −1.05%입니다.
부호가 바뀌면 이야기도 바뀝니다. 원화 금리가 달러보다 높던 시기에는 스왑포인트가 양수였고, (H) ETF 는 환율을 막으면서 덤으로 이익을 얻었습니다.
2010년 이후 스왑레이트는 +1.4% → −1.0% → −2% 내외로 움직였다
자본시장연구원 장근혁 선임연구위원의 2023년 보고서는 1개월 만기 스왑레이트 월평균을 시기별로 정리했습니다.
| 기간 | 평균 한미 금리차 | 평균 스왑레이트 | (H) 입장 |
|---|---|---|---|
| 2010.1~2018.2 | +1.8% | +1.4% | 연 1.4% 이익 |
| 2018.3~2020.2 (금리 역전) | 역전 | −1.0% | 연 1.0% 비용 |
| 2023.3~ (보고서 시점) | 역전폭 2% | −2% 내외 | 금융위기 이후 최대 비용 |
첫 줄을 다시 보면 금리차는 1.8%인데 스왑레이트는 1.4%입니다. 둘이 정확히 같지 않습니다.
금리차와 실제 헤지비용이 다른 이유 — 베이시스
보고서 각주는 실제 선도환율이 원화 금리에 음(−)의 「베이시스」 b를 더한 금리로 정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외환스왑시장의 수급, 원화의 신용위험, 대외 불확실성이 이 베이시스를 움직입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2016년 분석과 Du·Tepper·Verdelhan(2018, Journal of Finance)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요 통화에서 CIP 괴리(교차통화 베이시스)가 상시로 나타난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래서 금리차로 계산한 헤지비용은 이론값(근사치)입니다. 정확한 값은 같은 만기의 시장 스왑포인트나 스왑레이트로 확인해야 합니다. 계산기는 두 방식을 다 받습니다. 둘 다 넣으면 「시장 − 이론」 괴리를 %p 로 보여 줍니다.
이 비용은 총보수가 아니라 기준가에 들어간다
(H) ETF 투자설명서의 총보수·비용(예: 삼성KODEX 미국S&P500(H) 간이투자설명서의 총보수·비용 연 0.1353%)에는 스왑포인트 손익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스왑포인트는 선물환 가격 자체에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헤지비용은 매일의 기준가(NAV)에 조용히 반영됩니다. 「H형 보수가 0.03%p 비싸다」와 「H형이 헤지로 연 1% 를 잃는다」는 서로 다른 이야기이고, 둘을 더해야 실제 차이가 됩니다. 운용사 가이드도 H형은 헤지 과정의 수수료 때문에 보수가 일반적으로 높다고 설명합니다. 이것은 스왑포인트와는 별개입니다.
또 하나, 헤지는 100%가 되지 않습니다. 같은 간이투자설명서는 설정·해지 반복과 최소 거래규모 때문에 「100% 헷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순자산액±일정 범위」에서 헤지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표준투자권유준칙도 판매 시 「환위험 헤지가 모든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설명하게 합니다.
- 헤지비용 ≈ 연율 스왑레이트 = (선물환율 − 현물환율) ÷ 현물환율 × 365/d
- 원화 금리 < 달러 금리 → 음수(비용), 원화 금리 > 달러 금리 → 양수(이익)
- 금리차는 이론값이다. 실제 값은 베이시스 때문에 다르니 시장 스왑레이트로 확인한다
- 총보수와 별개로 기준가에 반영된다
헤지비용을 알았다면 다음 질문은 「그래서 H와 UH 중 무엇이 유리한가」입니다. 답은 손익분기 환율에서 나옵니다. 이미 두 ETF 를 갖고 있다면 실제 헤지비용 역산법으로 내 상품의 비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장근혁. 한미금리 역전에 따른 환헤지 비용의 증가와 시사점. 자본시장포커스 2023-25호. 자본시장연구원, 2023. 원문
- 한국씨티은행. 외환스왑 — 스왑가격 산출공식. 원문
- 한국산업은행. 금리·수익률 조회[스왑] — KRW/USD CCIRS(SA A/365) 고시(본드웹 게재). 원문
-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선물환의 기초 및 응용. Weekly Market & Economy, 2012-07-19. PDF
- Borio C, McCauley RN, McGuire P, Sushko V. Covered interest parity lost: understanding the cross-currency basis. BIS Quarterly Review, 2016 Sep. 원문
- Du W, Tepper A, Verdelhan A. Deviations from Covered Interest Rate Parity. The Journal of Finance. 2018;73(3):915–957. DOI
- 삼성자산운용. 삼성KODEX 미국S&P5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H) 간이투자설명서(작성기준일 2026.08.07). PDF
- 삼성자산운용. (H)와 (UH) — ETF 가이드. 원문
- 한국금융투자협회. 표준투자권유준칙 15. 외화증권 등에 대한 설명의무 특칙(2026-04-09 개정). 원문
- 한국경제. 한미 금리차 다시 1%p…Fed 긴축에 한은 10월 동결 흔들리나. 2026-09-17. 기사